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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친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
“나조차도 미국에 가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매우 만족하고 영광스러운 계약이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송성문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22일 AP통신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23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그의 입단을 공식화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착용한 사진도 공개됐다.
총 12시간 26분의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 팬이 가져온 샌디에이고 유니폼에 사인을 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취재진 앞에 선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셔서 나도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J 프렐러)단장님이 많이 축하해주셨다.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설렘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송성문은 이번 계약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1500만 달러는 송성문이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장액(계약금+4년치 연봉+바이아웃)이다. 2029년에는 선수 옵션 400만 달러(약 59억 원)가 포함됐다.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2028년까지 3시즌을 뛴 이후 직접 동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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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친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한 팬이 가져온 샌디에이고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
송성문은 “몇년 전까지도 내가 미국에 가는 건 상상도 못했던 분들이 많았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그래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내 야구인생에서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계약에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기 위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2루(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매니 마차도)에 확실한 주인이 있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송성문도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MLB는 최고의 무대다. 어떤 팀에서든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형도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며 성장했다. 나도 그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그는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내에서 연습할 때도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하며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빨리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동료는 마차도다.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인 그는 최근 5연속시즌 25홈런 이상을 쳐내는 등 통산 369개의 아치를 그린 팀의 간판이다. 송성문은 “모두 완벽한 선수들이라 한 명을 꼽긴 어렵다”면서도 “마차도가 팀의 슈퍼스타고,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선수다 보니 함께 뛸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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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친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
인천공항|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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