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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동아닷컴]
‘빅 유닛’ 랜디 존슨(62)의 시애틀 매리너스 영구결번 행사 일정이 확정됐다. 이제 존슨이 달았던 51번은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공동 영구결번 처리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시애틀이 오는 2026년 5월 3일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존슨의 영구결번 행사를 연다고 21일 전했다.
‘빅 유닛’으로 불리는 존슨은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왼손 선발투수. 하지만 과거 시애틀과의 불화로 인해 아직 영구결번되지 않았다.
존슨은 시애틀에서 10년 동안 274경기(266선발)에 나서 1838 1/3이닝을 던지며, 130승 74패와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2162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존슨은 199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왼손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문제는 존슨이 시애틀에서 나갈 때 발생했다.
지유계약(FA)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1998년 트레이드와 재계약 등을 놓고 시애틀과 존슨이 갈등을 빚은 것. 이에 이들의 사이는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존슨은 전반기 시애틀에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직전 해 평균자책점 2.28로 사이영상 2위에 오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하지만 존슨은 후반기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11경기에서 10승 1패와 평균자책점 1.28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존슨은 FA 자격을 얻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뒤, 4년 연속 사이영상과 2001년 월드시리즈(MVP)를 수상하며 전설이 됐다.
존슨은 2015년 명예의 전당 입회 당시 시애틀 대신 애리조나 모자를 택했다. 이는 존슨의 51번이 아직 시애틀에서 영구결번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결국 시애틀은 존슨의 이름을 51번 영구결번에 포함 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제 시애틀의 영구결번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4명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 이치로. 그리고 존슨. 여기에 전 구단 영구결번 재키 로빈슨이 포함돼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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