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는 WS 기간 불펜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벼랑 끝에 놓인 팀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오타니의 불펜등판도 고려하고 있다.|AP뉴시스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가 구원투수 오타니 쇼헤이(31) 카드를 꺼낼까.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서 1-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리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는 강점이었던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타니 등 선발진은 WS 시작전까지 10경기서 7승1패, 평균자책점(ERA) 1.40(64.1이닝 10자책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WS 기간 불펜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벼랑 끝에 놓인 팀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오타니의 불펜등판도 고려하고 있다.|AP뉴시스
그러나 다저스는 WS서 ERA 4.58(53이닝 27자책점)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WS 2차전서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 외에는 단 한 명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지 못했다. 동시에 팀 타선도 WS 타율 0.201(189타수 38안타)로 부진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남은 6, 7차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다저스는 매 경기를 총력전으로 펼쳐야 한다. 마운드 보강을 오타니도 구원투수로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는 2018시즌 MLB에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구원등판하지 않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결승전서 구원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유일했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WS 기간 불펜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벼랑 끝에 놓인 팀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오타니의 불펜등판도 고려하고 있다.|AP뉴시스
익숙한 보직은 아니지만, 오타니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4차전 선발투수였기에 남은 경기서 선발등판할 일이 없어 불펜 등판 여부가 더욱 사실화되고 있다.
오타니는 WS 4차전 종료 이후 “3차전(연장 18회)처럼 연장전에 돌입하는 경기도 있으니 언제든지 등판할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WS 기간 불펜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벼랑 끝에 놓인 팀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오타니의 불펜등판도 고려하고 있다.|AP뉴시스
PS에 나서기 전 오타니의 불펜등판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의 불펜등판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버츠 감독은 5차전 종료 이후 “WS 6, 7차전을 위해 팀원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오타니 등판이 합리적이라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타겸업 오타니가 선발등판한 이후에도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남을 수 있는 ‘오타니 룰’이 구원등판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오타니의 구원등판을 위해서는 고려할 요소가 많다.